우리가 평소 많이 사용하는 기대라는 단어의 뜻이 무엇인지 알고 계신가요? 바로 '어떤 일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기다림'입니다.
기대는 사전적 정의 외에도 사회나 직장에서는 누군가에게 당연히 요구되는 모습, 자세, 행동,역량 등에 관해 말할 때도 사용하는데요.
업력 20년에 이르는 소프트웨이 기업을 운영하고 계신 한 CEO 수강생분은 친한 지인과 통화한 적이 있는데, 지인이 갑자기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김대표, 혹시 중학생을 직원으로 뽑았어? 무슨 애가 전화 받길래 순간 전화 잘못 건 줄 알았어."
그래서 대표님께서는 새 직원의 교육을 맡겨주시기도 하셨는데요.
사회생활 시, 조직 융화, 업무적 역량과 같은 것이 아닌 아이같은 말투와 목소리로 인해 나의 부정적 이미지가 만들어진다면 좀 억울하겠죠?
오늘은 어른스러운 목소리, 성숙한 말투를 가지기 위해 열심히 보이스트레이닝을 하신 분의 목소리교정 후기와 함께 어떻게 아성을 교정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현재 대기업 소속의 조리사로 사회생활을 하고 계신 Y님. 10년 가까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요리로는 항상 주변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오셨습니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신경쓰이는 것이 하나 있었는데요. 바로 '아이처럼 표현되는 목소리'였죠.
20대 때는 잘 몰랐지만 어느 덧 30대가 되고, 점점 직급이 높아지면서 자신의 어른스럽지 못한 목소리가 업무 시, 많은 불편함을 일으킨다는 걸 깨달았다고 하셨습니다.
조리라는 업무 특성상, 함께 근무하는 분들의 연령대가 비교적 높은데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나이 어린 상사와 나이 많은 직원이라는 환경에서 일할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목소리가 어린 아이같아 스스로 카리스마가 부족한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는데요. 그래서인지 직원들이 지시사항을 따르지 않거나, 흘려듣는 모습이 자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은 안되겠다는 생각에 조금 더 성숙하고 어른스러운 목소리와 말투를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야겠다고 다짐하신 것이었죠.
성숙하고 어른스러운 목소리 내는 법을 익히기 위해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호흡'입니다.
자동차가 가려면 전기를 충전하거나, 기름을 넣어야 하죠? 목소리를 안정감있게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숨을 잘 마시고 편하게 뱉을 수 있어야 하는데요.
목소리가 어린 아이같은 분들의 경우 말할 때 숨을 충분히 마시지 않고 말해, 목에 힘을 가득준 상태로 말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목에 힘이 많이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목소리 톤(높이)가 올라가면서 사람들이 편하게 듣는 목소리의 높은 범주를 벗어난 거슬리는 음이 날 확률이 높아지죠.
아이들 목소리를 들어보면 목에 힘을 주면서 톤을 높게 쓰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Y님도 호흡을 통해서 안정감 있게 발성하는 법을 먼저 익히는 것으로 목소리교정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어른스러운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의미 덩어리의 '끝음' 표현 시, 과도하게 힘을 많이 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대부분의 성인은 목소리를 표현할 때, 힘이 끝이 아닌 '앞쪽'에 위치하죠. 강세를 문장이나 의미 덩어리의 앞에 두기만 해도 훨씬 어른스러운 목소리를 낼 수 있는데요.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강세, 힘을 어떻게 주는가인데요.
안정감있게 발성하지 못하는 분들의 경우, 목소리를 크게 낼 때, 크기가 커지기 보다는 음, 톤을 위로 높여서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앞에 힘을 주긴 했지만 아성이 사라지기는 커녕 뭔가 듣기에 어색한 목소리가 나오기도 하죠.
Y님도 다소 높은 아성의 톤을 없애기 위해 목을 아래로 누르거나 과하게 톤을 낮춰 말하기보다는 자신이 가장 편하게 낼 수 있는 음에서 가볍게 힘을 주면서 말하는 훈련을 반복했습니다.
이미 말씀드리긴했지만 어린이 목소리의 경우, 의미단위의 마지막 글자에 힘을 과도하게 주면서 위로 올리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 마지막 글자가 대부분 조사, 연결어미 등인데요.
사실 조사, 연결어미 등의 끝음에 힘을 주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고요. 얼마나 빈번하게 올리느냐, 그리고 어느 정도의 힘이 들어가느냐가 중요합니다.
어른의 목소리는 보통 띄어 쓰기가 2~4개 정도 결합된 큰 덩어리를 한 번에 이어서 소리냅니다. 그래서 말 중간에 음이 위로 많지 튀지 않죠.
하지만 어린 아이처럼 말하는 분들의 경우 큰 덩어리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덩어리로 말해 조사나 연결어미마다 다 힘을 주면서 소리 내는데요.
조사나 연결어미마다 힘이 팍팍 들어가면서 위로 올리면서 소리 내면 목소리 안정감이 떨어지게 되죠.
Y님도 목적격 조사 '을, 를', 연결어미 '고, 서' 등을 매번 올리는 습관이 있어 이를 평평하게 소리낼 수 있게 훈련했고요. 음을 올려야 할 때는 힘을 뺀 상승조처리를 할 수 있게 목소리교정을 진행했습니다.
말할 때, 정말 중요한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하나의 덩어리를 소리 낼 때는 한 번의 발성으로 이어 내야 한다는 것인데요.
발성훈련할 때, 아~~~ 등을 길게 오래 소리 내는 연습을 하는 것도 이 원리때문이죠.
성대를 접지시키기 위해 힘이 들어가는 발성은 의미단위 제일 처음 한 번만 하고 이후에는 입모양, 혀만 움직여서 소리가 상하로 꿀렁이지 않아야 목소리의 안정감이 생기는데요.
Y님도 모음을 자연스럽게 입모양만 바꾸어 이어 내는 훈련을 반복하면서 소리가 꿀렁거리는 것, 말 중간에 목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최대한 없애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말의 덩어리보다 더 큰 덩어리로 말하는 훈련을 병행하면서 긴 호흡의 의미단위도 한 번의 발성으로 표현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외에도 다소 부정확했던 시옷발음, 말 중간에 소리가 가성으로 나오는 습관 등을 고치기 위해 다방면으로 보이스트레이닝을 진행했죠.
정말 목소리 훈련 기간 동안 Y님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데일리 과제를 제출해주시고, 수업도 열심히 해주셨습니다.
Y님의 수업에서 제가 1차로 목표한 것이 한 가지 있었는데요. 바로 위로 떠 있는 약한 가성톤 없애기, 소리를 높이지 않고 강하게 소리 내는 방법 익히기였죠.
수업 중간이 넘어가면서 이 두 가지가 자연스럽게 되기 시작해 마지막 수업에서는 질의응답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아성을 교정하는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개인의 목소리 특징에 따라 다른 세부적인 목표를 갖고 맞춤으로 수업을 한 결과 Y님께서는 약간만 신경쓰면 어른스러운 목소리 낼 수 있게 되셨죠.
과거 방송인 노홍철씨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철들지 마세요."
이 말은 정말 철들지 말라는 의미는 아닐 것입니다. 나이에 갇혀 있지 말고 생각을 젊고 도전적으로 하라는 의미일텐데요.
생각은 철들지 않아야 더 흥미진진하고 다채로운 인생을 살 수 있겠지만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행동, 음성, 생각은 철이 들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자신의 나이에 맞는 목소리로 말하고 소리 내고 계신가요? 그렇지 않다면 언플로우스피치와 함께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