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우리나라의 탑급 배우인 L님의 보이스트레이닝 수업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주연으로 출연하고 있던 드라마에서 항상 내레이션을 해야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도저히 감이 안 잡혀서 매니저께 부탁해 수소문 끝에 찾으신 거였죠.
모음발음 중 이중모음 발음을 수업할 때, L배우님께서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선생님! 꼭 회장님이라고 발음 정확히 해야 하나요? 해장님이라고 하면 안되나요?"
이때 제가 L님께 해드린 답변은 이러했습니다. "배역에 따라 감정표현뿐만이 아니라 발음도 달라져야 하겠죠? 현재 해장님으로만 발음하시는데요. 회장님으로도 발음할 줄 알아야 한정된 배역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후 L님께서는 처음으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배역을 맡으시면서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혀가셨습니다.
L배우님만이 아니라 언플로우에는 현직 연기자와 가수, 배우지망생 등 다양한 연예인들이 수업을 하고 계신데요. 오늘은 현직 연기자 한 분의 보이스트레이닝 후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현직 연기자인 K님께서는 눈길을 사로잡는 비주얼의 소유자로 3년 전까지 부산에서 지내셨습니다. 어느 날, 연기자를 꿈꾸면서 서울로 상경했죠.
이후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려면 사투리교정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유명한 대형 스피치학원에 다니셨는데요. 하지만 효과는 그다지 없는 느낌이었고 되려 어색한 표준어와 사투리의 중간인 '표투리'가 되어버렸죠.
완벽한 비주얼로 배역 제안은 자주 들어오지만 어색한 서울말 구사로 인해 고민이 계속 지속되셨습니다. 그래서 또 유명한 스피치강사에게 찾아가 보이스트레이닝수업을 들었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 수업방식으로 또 한 번 좌절을 한 상황이었죠.
하지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동료 연기자들을 통해 수소문한 끝에 언플로우스피치에서 수업을 하셨고 현재는 사투리교정은 물론 공명발성까지 아주 탄탄하게 갖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K님을 비롯해 스피치학원 등을 다녀본 분들, 연영과나 연기학원에서 목소리를 배워본 분들이 상담 때 항상 하는 말이 한 가지 있습니다. "원리와 방법이 자체가 이해 안 되는데 그냥 계속 해보래요. 어느 순간 감이 올 거라면서..."
스피치강사, 보이스트레이닝강사는 대부분 아나운서나 쇼호스트 출신입니다. 저 또한 아나운서 출신이죠. 대부분의 전문 방송인들은 자신이 말을 잘하고 소리를 잘 내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들은 일반적인 이론을 접목해서 수업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문제는 '무조건 이렇게 해봐라'라는 식으로 교육이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복식호흡을 가르친다고 했을 때 '숨 마실 때 배를 앞으로 내고 숨을 뱉을 때 배에 힘을 주면서 소리내라!' 이런 방식으로 가르치면 수강생이 할 수 있을까요?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원리를 이해하고 이후에 원리를 바탕으로 체득해야 하겠죠? 스피치수업은 이론을 먼저 이해시키고 난 뒤, 개인의 상황에 맞춰 맞춤으로 수업을 해야 합니다.
연기자나 배우지망생들은 표정, 감정연기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깁니다. 하지만 표정연기와 감정연기를 하기 전에 마이크에 확실히 수음될 수 있는 목소리의 기본기가 확실히 서있어야 하는데요.
아무리 표정과 감정을 잘 표현해도 발음발성이 안 좋아 대사전달력이 떨어진다면 시청자들은 물론 업계 관계자들에게 사랑받는 배우가 되긴 힘들 수 있죠.
또 배우마다의 분위기와 특성이 있어서 획일화된 아나운서같은 목소리보다는 개인 목소리 개성은 철저히 지키되, 마이크에 수음이 잘되는 '잘 들리는 목소리'를 표현할 수 있도록 수업해야 합니다.
오늘은 현직 연기자 K님의 사투리교정 수강후기를 보여드렸습니다. 자신의 개성을 지키면서도 배역에 맞는 다양한 목소리 표현을 하기 위해 배우분들 뿐만 아니라 저 또한 계속해서 공부하고 응용훈련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좋은 발음발성을 가질수 있을까? 이런 고민이 되신다면 황준호 강사와 함께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